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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루나(LUNA) 상장폐지, 가상화폐 거물 권도형은 과연 폰지 사기꾼인가?

by 이글이글 2022.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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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5월 13일 오전 9시 40분, 바이낸스는 루나(LUNA) 상장폐지를 공지했습니다. 상장폐지 사유는 루나의 과도한 변동성으로부터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함이라 밝혔습니다. 코인원, 코빗 등 국내 거래소에서도 루나는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되었으며, 이후 각 거래소별로 차례차례 상장폐지를 공지하고 있습니다.

 

한때 최고 $119.18(145,900원)까지도 상승했었던 LUNA는 5월 13일 오후 현재 1.5원 수준까지 떨어져 -99.9%라는 엄청난 하락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고점에서 1억 원을 투자했다면 약 10만 원이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LUNA의 급격한 폭락

 

이번 LUNA 폭락 사태는 가상화폐 시장의 근간이 흔들릴 정도의 큰 사건으로 평가받으며 코인 시장판 리먼사태로까지 불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평상시 가상화폐에 큰 관심이 없었던 분들은 권도형이 누구고 LUNA가 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갑자기 큰 사달 일어났다고 하니 무슨 소리인가 싶으실 겁니다. 관련하여 상세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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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형 대표 그는 누구인가?

1991년생인 권도형 대표는 대원외고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학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전형적인 엘리트입니다. 이후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엔지니어로도 근무한 바 있습니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학창 시절부터 사업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고교시절 '하빈저'라는 특목고 영자신문을 만들어 해외 명문대 입시정보를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성장시켰으며, 2015년에는 '애니파이'라는 와이파이 공유서비스를 내놓기도 하였습니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평소 가상자산에 관심이 많았던 권도형 대표는 2016년 분산 네트워크를 연구하다 코인이라는 '토끼굴'에 빠져들었으며, 이후 소셜커머스 티몬 창업자 신현성 씨와 의기투합하여 2018년 테라폼랩스를 설립하고 암호화폐 테라와 루나를 출시하였습니다. 테라는 엄청난 성공을 거두어 시가총액이 최대 100조 원에 달했고, 이더리움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큰 DeFi(디파이) 플랫폼으로 성장했습니다.

테라 공동창업자 신현성과 권도형
테라 공동창업자 신현성과 권도형

 

테라(UST, Terra)와 루나(LUNA)의 죽음의 소용돌이(Death Spiral)

테라폼랩스에서 개발한 암호화폐 테라(UST)는 1코인당 1달러로 가치가 고정된 스테이블 코인입니다.

 

과거 금태환 제도 시행 당시 미국 달러는 금과 가치가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따라서 은행은 발행한 달러만큼의 금을 보유하고 있어야만 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고객들이 달러를 가져와 금과 바꿔달라고 뱅크런이 일어났을 때 지급 불능이 발생하게 됩니다. 

 

스테이블코인도 마찬가지입니다. 테라(UST)와 같이 1코인당 1달러를 페깅(가치 고정)하고자 할 경우 충분한 지급준비금을 보유하고 있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테라(UST)의 경우에는 지급준비금을 보유하는 방식이 아니라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테라(UST) 알고리즘 (LUNA를 통한 가치 고정)
  • 테라(UST)의 가격이 1달러보다 떨어지는 경우, 루나(LUNA)를 발행하여 UST를 사들여 가치를 1달러까지 상승시킨다.
  • 테라(UST)의 가격이 1달러보다 올라가는 경우, 테라(UST)를 추가 발행하여 가치를 떨어뜨려 1달러를 유지한다.

이렇듯 별도의 지급준비금 없이 루나(LUNA)를 활용한 알고리즘을 통해 테라(UST)의 가격을 유지하는 구조이다 보니 사업 초기부터 꾸준히 그 약점과 실패 가능성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라는 혁신적인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으로 평가받으며 달러 연동 스테이블 코인 시총 3위로까지 성장하였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구조는 투자자들의 신뢰가 무너지지 않는 한도 내에서만 작동한다는 것입니다. 테라(UST)를 지탱하는 루나(LUNA)의 가격이 우상향 하는 동안에는 문제가 없지만, 신뢰가 깨지고 누군가가 현금화하기 시작한다면 걷잡을 수 없는 죽음의 소용돌이(Death Spiral)에 빠져들어 이번 사태와 같은 끝없는 하락을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테라(UST) 가격 차트
테라(UST) 대 달러(USD)

5월 8일 무렵 테라의 가격이 1달러 이하로 몇 차례 반복적으로 떨어졌으나 이내 회복되며 큰 문제가 아닌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5월 10일 1달러 이하로 떨어진 테라는 쉽사리 회복하지 못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웠습니다.

 

루나를 신규 발행하고 테라(UST)를 매입하여 가격을 방어해야 하지만,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루나(LUNA)를 매도하여 루나 가격이 떨어지자 UST 가격 방어를 위해 신규 발행 필요한 루나(LUNA)의 양이 급격히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루나(LUNA) 발행물량이 급격히 늘자 루나의 가격은 더 떨어졌고, 추가로 발행해야 하는 루나의 양은 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악순환이 계속되며 루나의 가격이 끝도 없이 하락하기 시작했으며, 이를 죽음의 소용돌이(Death Spiral)이라고 합니다. 

 

테라(UST)와 루나(LUNA)는 회생 가능한가?

권도형 대표 역시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서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루나 파운데이션 가드(LFG, Luna Foundation Guard)를 설립하고 테라 준비금 목적으로 100억 달러의 비트코인을 매입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현재까지 루나 파운데이션 가드는 총 35억 달러의 비트코인을 매집함으로써 단일 비트코인 지갑 기준 세계에서 7번째로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현재 테라폼랩스는 이 중 7억 5000만 달러(약 9500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외부에 빌려주고 확보한 현금으로 테라의 가치 복구에 나설 것이라고 공지한 상황입니다. 

 

문제는 최악의 경우 테라의 가격 방어를 위해 루나 파운데이션 재단이 보유한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매각할 가능성도 있어, 다른 투자자들이 먼저 코인을 정리하는 등 모든 코인 시장이 차갑게 얼어붙고 있는 상황으로, 외신에서는 이를 코인판 리먼사태로까지 칭하며 사태의 확산 여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과연 테라가 이 사태를 수습하고 회생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사실 답변하기 어렵습니다. 앞에서도 이야기한 바와 같이 알고리즘의 안정성은 일종의 신뢰게임인데, 신뢰가 무너지면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근본적인 신뢰성을 묻다

이번에 테라(UST)가 촉발시킨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신뢰성 문제는 세계 시총 1위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로까지 번지는 모양새입니다. 항상 1달러를 유지하던 테더(USDT)가 5월 11일 이후 1달러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5월 12일 한때 0.95달러 수준까지 하락하며 공포감을 키웠습니다.

테더(USDT) 가격 차트

테더(USDT)는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이 아니므로 테라(UST)와 같은 위험성은 아니지만, 테더의 시총에 해당하는 충분한 지급준비금을 가지고 있느냐에 대해서는 꾸준히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재 테더의 시총은 $79,287,103,685 USD으로 한화로 환산 시 약 102조인데, 과연 테더가 이만한 돈을 지급준비금으로 가지고 있느냐에 대한 의문에 대해, 테더 측에서는 계속해서 문제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아무도 그 실체를 확인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도 연일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우려와 규제 필요성에 대해 언급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려들 때문인지 시총 1위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가 아직까지 1달러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데, 문제는 테더(UST)까지 신뢰를 잃게 될 경우 코인 시장에는 엄청난 충격이 올 수 있으며, 이는 전통적인 금융시장에까지 영향이 올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권도형 대표를 향한 의혹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0년 말 알고리즘 기반으로 출시된 베이시스 캐시(BAC)라는 스테이블 코인이 있었습니다. 베이시스 캐시는 당시 '릭'과 '모티'라는 익명의 이용자가 이더리움 기반으로 출시했던 스테이블 코인입니다.

 

베이시스 캐시(BAC)는 디파이 시장에서 주목받던 프로젝트였고 이번에 문제가 된 테라(UST)와 마찬가지로 담보가 아니라 "알고리즘 기반"으로 달러와 가치를 1:1로 페깅 하고자 했던 스테이블 코인이었습니다. 하지만 2021년 초부터 1달러를 유지하지 못하다가 결국에는 실패한 프로젝트가 되었습니다.

 

한때 150억 달러에 달했던 테라(UST)에 비해 베이시스 캐시(BAC)는 5,450만 달러 수준에 불과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적었기에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역사적인 사건이었습니다.

 

문제는 이 베이시스 캐시(BAC)를 만든 사람이 바로 권도형 대표라는 취재기사가 나온 것입니다.

 

영문기사 원본 
 

UST’s Do Kwon Was Behind Earlier Failed Stablecoin, Ex-Terra Colleagues Say

Basis Cash, an algorithmic stablecoin project founded by the anonymous “Rick” and “Morty” in 2020, was actually the work of Terraform Labs employees.

www.coindesk.com

한글 번역 기사
 

테라 권도형의 UST 실책...알고보니 이번이 처음 아니다 - 코인데스크 코리아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가 실패한 알고리듬 기반 스테이블 코인 프로젝트인 베이시스 캐시의 익명 공동설립자인 게 확인됐다.베이시스 캐시는 테라의 주력 스테이블 코인인 UST(테라

www.coindeskkorea.com

베이시스 캐시(BAC)를 통한 경험으로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 코인의 위험성과 실패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의도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금전적 피해를 입힌 것이라면 이야기는 조금 다르게 흘러갈 수 있습니다.

 

권도형 그는 의도적인 사기꾼인가?

가상화폐를 통해 엄청난 부자가 된 권도형 대표는 국내외 언론과의 접촉은 피하면서 '루나틱'이라고 불리는 투자자들과 SNS로 소통하는 행보를 보여 한국판 머스크로 불리기도 했지만, 이제는 코인데스크의 수석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모리스'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로부터 "암호화폐계의 엘리자베스 홈스"라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처음 권도형 대표를 홍보할 때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엔지니어 출신임을 치켜세웠지만, 확인 결과 대학교 재학 중인 2012년 6월~9월 3개월간 애플에서 근무했으며, 대학 졸업 직후인 2015년 6월~9월 3개월간 마이크로소프트 비즈니스 파트너로 일했을 뿐인 것으로 확인되어 실제 경력은 매우 미미했던 것으로 확인됩니다.

 

또한 과거 권도형 대표가 SNS 등을 통해 보여준 막말들이 다시 조명되며 권 대표의 인간성에 대해서까지 비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심지어 이번 사태에 대해서 권도형 대표는 미리 알고 있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법인 등기사항을 확인해보면 "주식회사 테라폼랩스코리아"가 4월 30일부로 해산 결의되었고, 5월 4일 등기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청산인은 바로 권도형 대표입니다. (등기번호 122552 / 등록번호 180111-1225522)

 

아직 싱가포르에 있는 테라폼랩스는 유지되고 있다고는 하나, 하필 공교롭게도 이번 사고가 터지기 직전에 국내 법인을 해산하고 한국사업을 정리했다는 것은 단순한 우연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오히려 대형 커뮤니티들에서는 권도형 대표가 국내 자산을 모두 해외로 빼돌렸고, 직접 숏 작업까지 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정작 사태를 수습해야 할 권도형 대표는 지난 11일 이후 트위터 활동까지 중단하며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현재 각종 게시판에는 집 담보대출을 모두 날린 사람을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의 투자 손실 인증글이 쏟아지고 있으며, 권도형 대표를 믿었던 수많은 투자자들의 분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심지어 12일에는 누군가가 법인 등기부에 표기된 권도형 대표의 서울 성수동 주소로 직접 찾아가 초인종을 누르고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하여 권도형 대표의 배우자가 경찰에 긴급 신변보호를 요청하였는데, 알고 보니 아프리카 TV에서 코인 방송을 하던 'BJ 챈서스'였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루나에 투자한 20억 원 손실 때문에 권도형 대표의 집을 찾아갔다고 하는데, 돈도 잃고 처벌까지 받게 생겼습니다.

 

“20억 풀매수” 루나 대표집 초인종 눌렀다 자백

한국산 코인 휴짓조각 폭락 권도형 대표 가족 신변보호 코인전문 인터넷방송인 고백, 한국산 코인 루나와 자매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 가치가 사실상 휴짓조각 수준으로 폭락하면서 암호화

www.seoul.co.kr

 

사기꾼을 홍보하는 더 나쁜 선무당들

사기꾼도 나쁘지만 사기꾼을 홍보해주는 사람들은 더 나쁩니다. 언론에서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테라폼랩스 권도형 대표 같은 사람을 천재라고 포장하고 띄워주어 순진한 투자자들의 소중한 돈을 모두 허공에 날리게 만들었습니다. 

 

월간조선 하주희 기자는 지난 2022년 3월호를 통해 "천재들이 선도하는 한국 블록체인, 발목 잡는 정부"라는 제목으로 권도형 대표는 띄우고 규제하는 정부를 성토했는데, 현 상황에서 일말의 부끄러움이라도 느끼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월간조선 하주희 기자

수많은 전문가들이 경고하고 정부에서도 강력히 규제를 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책임감 없이 이런 기사들을 써놓고도 나중에 제대로 된 사과도 하지 않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나는 잘 몰랐다. 내 지식이 짧았다. 내 수준이 모자랐다. 이 기사를 읽고 투자한 사람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라는 수준의 짧은 면피성 사과라도 있으면 다행이겠지만, '그게 권도형 대표의 잘못이지 내 잘못이냐'라고 당당할 것만 같아 심히 걱정됩니다.

 

아무튼 이번 테라(UST)/루나(LUNA) 사태는 사실상 회복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손실을 입혔을 뿐만 아니라 가상화폐 생태계 자체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혔습니다.

아무리 투자는 모두 본인의 책임이라고는 하지만, 정말 소중한 돈과 피땀 어린 돈을 모두 잃어버린 사람들은 지금 피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그분들에게는 어떤 말도 위로가 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최소한 권도형 대표에 편승했던 불나방들은 반드시 죄책감을 느끼고 진심으로 사과하였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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