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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차세대 피겨 퀸 카밀라 발리예바 도핑 의혹, 김연아와 카타리나 비트까지 나서게 만들다

by 이글이글 2022.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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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자 피겨계는 춘추 러시아 시대라고 불러도 무방할 만큼 러시아 선수들이 주름잡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최고의 별은 바로 카밀라 발리예바(2006년생) 입니다. 시니어 데뷔 후 나서는 대회마다 세계 신기록을 경신해나가며 신기록 제조기라는 별명이 붙기도 할 정도로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주고 있으며, 올림픽 이전까지 출전한 모든 국제대회에서 우승하는 저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우아하고 아름다운 카밀라 발리예바
단체전 쇼트 프로그램 카밀라 발리예바

 

□ 카밀라 발리예바 도핑 의혹

과거 여자 선수들에게는 불가능의 영역이라 여겨졌던 쿼트러플 점프들을 안정적으로 소화하고, 모든 연기들을 실수 없고 아름답게 소화하는 등 무결점 스케이팅을 보여주고 있었기에, 사실상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그녀가 여왕으로 등극하는 대관식이 될 것이라고 모든 사람들이 예상해왔습니다. 

 

게다가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여자 싱글 경기에서의 금메달과 올림픽 2관왕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단체전 경기 직후 도핑 의혹이 불거지면서 상황이 반전되기 시작했으며 이제는 과거 그녀의 찬란했던 기록들까지도 의심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에 발리예바의 소변에서 검출된 금지 약물은 트리메타지딘(Trimetazidine)으로 협심증 환자들이 주로 복용하며, 혈류량을 늘려 지구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 흥분제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어 세계반도핑기구(WADA)에서는 2014년 이를 금지약물로 지정하였습니다. 쑨양 역시 2014년도에 같은 약물 복용으로 적발된 바 있습니다. 러시아에서는 해당 약물은 운동능력을 향상시키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다른 외신에서는 도핑 약물을 체내에서 빠르게 배출시키도록 해주는 약물이기 때문에 확실한 도핑의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도핑 논란 가운데 훈련중인 발리예바, [사진출처: 뉴시스]
도핑 논란 가운데 훈련중인 발리예바, [사진출처: 뉴시스]

 

□ 카밀라 발리예바, 도핑 적발에도 2월 15일 피겨 여자 싱글 출전

2022년 2월 8일(화) RUSADA(러시아반도핑기구)에서 발리예바에게 '임시 출전정지' 처분을 내렸으나 발리예바가 2월 9일(수) 항소하자 RUSADA(러시아반도핑기구)는 다시 징계를 철회하였으며, 이에 발리예바는 다시 연습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임시징계를 철회한 RUSADA(러시아반도핑기구)에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세계반도핑기구(WADA),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소송을 제기하였으나, 2월 14일 CAS(스포츠중재재판소)가 IOC, WADA, ISU에서 제기한 이의 신청을 기각하면서 발리예바는 예정된 피겨 쇼트프로그램(2월 15일)에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에 각계에서 반발이 쏟아지고 있으며, 이례적으로 김연아와 카타리나 같은 피겨계의 전설들까지 나서서 한 마디씩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결정은 3인의 CAS 청문위원(미국, 이탈리아, 슬로베니아 법률가)이 13일, 14일 양일간 화상으로 열린 청문회에서 6자(IOC 국제올림픽위원회, WADA 세계반도핑기구, ISU 국제빙상경기연맹, ROC 러시아올림픽위원회, RUSADA 러시아반도핑기구)의 의견을 청취하여 결정한 사항입니다. 이번 청문회에서는 발리예바가 여자 싱글 경기에 출전이 가능한지 여부만 논의되었기 때문에 도핑으로 인한 징계 여부는 논의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도핑 결과는 지난 2021년 12월에 진행한 검사에 대한 결과로써,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 중 도핑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는 점과 발리예바가 아직 미성년자인 관계로 반도핑법 적용대상이 아니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훈련을 재개한 카밀라 발리예바, [사진출처: 뉴시스]
훈련을 재개한 카밀라 발리예바, [사진출처: 뉴시스]

 

□ 도핑 규정을 위반한 카밀라 발리예바에 대한 김연아의 일침

평상시 다른 선수들에게 영향을 줄까 우려하여 발언을 아끼던 신중한 김연아도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입을 열었습니다. 14일 김연아는 SNS에 영어로 “Athlete who violates doping cannot compete in the game. This principle must be observed without exception. All players’ efforts and dreams are equally precious”라고 썼습니다. "도핑 규정을 위반한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이 원칙에는 예외가 없어야 한다.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은 공평하고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라는 뜻으로, 본인 역시 과거 도핑 의혹 선수에게 받은 아픔이 있는 만큼, 정직하게 운동하고 있는 다른 선수들의 노력이 공평하게 평가받아야 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많은 후배 피겨선수들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말입니다.

 

세계 신기록을 11회 경신하였고 여자 선수 최초로 200점을 돌파하였으며,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은메달을 획득하고,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3위 안에 입상하는 올포디움이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는 독보적인  피겨 여제 김연아 선수의 이례적인 한마디에 외신들도 일제히 보도하며 주목했습니다.

김연아
김연아 소치 동계올림픽 은메달

 

□ 독일(동독) 출신 원조 피겨 여제, 카타리나 비트의 일침

전설적인 독일(동독)의 피겨 스케이팅 선수인 카타리나 비트 역시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입을 열었습니다. 카타리나 비트는 올림픽 2회 연속 우승(1984년, 1988년), 세계선수권 4회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카타리나 비트, 미셸 콴, 김연아로 이어지는 피겨 여제의 원조 격인 전설적인 선수입니다.

카타리나 비트, 정열의 카르멘
카타리나 비트

 

카타리나 비트 역시 도핑 문제는 용납되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확히 했습니다. 그러나 그 이전에 카밀라 발리예바같이 어린 나이의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 자체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이 나이대 선수들이 올림픽에 출전하면서 점프에 대한 너무 많은 압박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이들은 아직 성인이 아니기에 더 많은 배려와 보살핌이 필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또한 올림픽 출전 나이를 만 18세로 정하고 어린선수들은 유스올림픽에 나가서 충분히 성숙해질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실제로 러시아의 많은 어린선수들이 엄청난 기량으로 등장했다가 건강 문제로 이내 사라져 버리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카타리나 비트 본인도 동독의 대표선수로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양 진영의 대리전 첨병 역할을 하며 받았었던 극단적인 스트레스를 떠올렸는지도 모릅니다.

 

□ 카밀라 발리예바가 다시 날아오르길 기대하며

카밀라 발리예바는 등장하면서부터 압도적인 기량과 아름다운 외모와 연기력 등으로 전 세계 피겨계에 돌풍을 불러온 선수입니다. 이 선수가 세워나가는 신기록에 많은 사람들이 열광했고 앞으로도 그녀의 아름다운 연기를 계속해서 보고 싶은 팬들이 많습니다. 저 역시도 그렇고요. 발리예바는 이러한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도핑과 관련된 의혹을 깨끗이 털어내고 본인만의 연기를 계속해야 할 것입니다. 그 결과 설령 우승을 놓치게 될 지라도 더 이상 약물의 힘에 의존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카밀라 발리예바, 아름다운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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