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3일(일요일) 저녁 펼쳐진 베이징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계주 3000M 경기에서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선수들이 은메달을 획득했습니다.
결승에는 대한민국을 비롯하여 중국, 네덜란드, 캐나다가 출전하면서 쟁쟁한 여자 쇼트트랙 최강국들이 모두 경쟁하게 되었습니다. 경기 초반 우리 선수들 앞에서 강하게 견제하는 중국 때문에 대한민국 선수들은 쉽사리 앞으로 치고 나가지 못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먼저 앞으로 치고 나간 네덜란드가 선두에서 계속해서 속도를 올려가며 뒤따라오는 국가들과의 거리를 벌리기 시작했습니다. 대한민국은 경기 막판 필사의 역주를 펼치며 라이벌 중국을 따돌렸고, 마지막 주자인 최민정 선수가 네덜란드를 막판까지 따라잡으려 노력했으나, 결국 2위로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비록 3 연속 금메달은 달성하지 못했다고 하지만, 이번 은메달은 정말 값진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너무나도 고생한 우리나라 선수들에게 정말 깊은 감사와 박수를 보냅니다.
이번 올림픽은 시작 전부터 너무나도 많은 잡음이 있었습니다. 심석희 선수가 대표팀 동료들과의 마찰 등 이슈를 만들며 대표팀에서 이탈했고, 김지유 선수마저 부상으로 올림픽 출전이 무산되면서 대표팀의 전력이 최상이 아니라는 말이 많았습니다. 게다가 막상 베이징에 와보니 생각보다 심한 중국의 텃세와 편파판정 등으로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되며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은 서로서로 독려해가며 마음을 다잡고 훈련을 이어나가 결국 은메달을 수확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물론 예전부터 대한민국 쇼트트랙을 오래 지켜봐 오신 많은 분들께서는 대한민국이 당연히 항상 금메달을 가져가는 게 기본이라고 생각하고, 금메달 이하는 실패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최근 쇼트트랙은 각국의 실력이 모두 상향 평준화되며 대한민국이라고 해서 항상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특히 이번에 금메달을 딴 네덜란드는 전통적인 스케이팅 강국인 데다가 수잔 슐팅(2021~2022 시즌 세계랭킹 1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2018년, 2022년 2연패)이라는 엄청난 스케이터가 등장한 이래 쇼트트랙 팀의 전반적인 실력이 급상승하며 현재는 사실상 세계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상황을 인정해야 합니다.
여자 쇼트트랙 계주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보유하고 있는 대한민국으로써는 다소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이번 은메달은 정말 값진 결과라고 생각되며, 대한민국 쇼트트랙의 저력은 여전히 강하기 때문에 언제라도 다시 챔피언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대한민국 쇼트트랙 선수들에게 많은 응원 해주시고 사랑해주시기 바랍니다.
□ 베이징 동계 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출전선수
출전 : 최민정(성남시청), 김아랑(고양시청), 이유빈(연세대), 서휘민(고려대)
대기 : 박지윤(한체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