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드라마 '오비완 케노비' 파트 I, 파트 II 리뷰

디즈니+에서 스타워즈 신작 드라마 '오비완 케노비'가 드디어 공개되었습니다. 스타워즈 세계관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인 오비완 케노비를 그린 드라마가 나온다는 소식에 일찍부터 너무나 설렜습니다. 예전부터 스타워즈 시리즈를 좋아하셨던 분이라면 아마 모두들 같은 마음으로 기다리셨을 것 같습니다. 

 

스타워즈 영화 프리퀄 3부작에서는 욱하는 성질의 즉흥적인 아나킨과 현명하고 침착한 오비완 케노비의 케미를 보는 재미가 쏠쏠했는데요, 이번 드라마 시리즈는 영화 프리퀄 시리즈 마지막에 오더 66이 실행되고 제다이 기사들이 숙청을 당하던 시기로부터 10년  후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스포 있음 주의)

 

어린 루크 스카이워커를 지키기 위해 타투인 행성에서 이름을 '벤'으로 바꾸고 10년간 평범한 사람으로 신분을 감춘 채 살아가고 있는 오비완은 노동자로써 평범하고도 단조롭게 반복되는 일상을 보냅니다. 타투인 행성에 숨어든 다른 젊은 제다이가 찾아와 도움을 청했을 때도, 그리고 그가 인퀴지터들에게 사냥당해 살해당한 순간에도 벤은 끝까지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과연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풀어갈까 궁금했는데 의외로 이야기의 시작은 레아 공주 쪽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하긴 영화 본편에서 루크가 성장할 때까지 벤을 만나지 않았던 것을 생각해보면 이번 드라마에서 루크와 관련된 이야기가 메인이 될 수는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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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부모로부터 사랑받으며 특유의 재기 발랄하고 고집 센 성격으로 자라고 있던 꼬마 레아 공주님이 어느 날 납치당하고 맙니다. 뭔가 오비완에게 갚을 것이 있는 것 같은 인퀴지터 세번째 자매가 오비완을 찾기 위해 사주한 일이었습니다.

 

결국 타투인 행성으로 찾아온 레아 공주의 양아버지로부터 레아 공주를 구해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받게 되고, 오비완은 '나는 타투인에서의 임무가 있고, 10년이 지나 나도 이제 예전 같지 않다'며 거듭 거절하지만, 레아 공주의 구출을 맡길 수 있는 사람은 당신밖에 없다며 "For her, One Last Fight"를 부탁합니다.

10년간 그 어떤 일에도 움직이지 않았던 오비완은 결국 라이트세이버를 다시 땅에서 파내게 됩니다. 하지만 10년 전 아나킨 스카이워커의 다리를 썰어버리던 시절의 자신감 있는 오비완의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실패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 이제는 늙어가는 한 중년의, 노회화한 한 영웅의 인간적인 모습이 느껴졌습니다.

 

요다나 두크 백작을 생각하고 나이로 인해 제다이의 능력이 많이 떨어질 거라 생각하지 않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드라마에서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오비완의 모습은 의외였습니다.

 

최강의 검술을 가진 인물로 그려지지는 않았지만 실제 광선검 대결에서는 다스 몰, 그리버스, 아나킨 스카이워커와 같은 쟁쟁한 강자들에게 모두 승리를 거둘 정도로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던 오비완이었기에, 과거 영화에서는 보여주지 않았던 오비완의 이런 약한 모습은 색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오비완 케노비는 낯선 행성 도착해 결국 레아 공주를 찾아내고 구출하는 데까지 성공합니다.

그러나 항구를 차단한 인퀴지터들로 인해 행성을 떠나지 못할 위기에 처하고 맙니다. 

다행히 가짜 제다이로부터 도움을 받아 수색을 받지 않는 수송선 탑승법을 알게 됩니다. 인퀴지터 세 번째 자매는 끝까지 이들을 추적하고 이 과정에서 오비완은 아나킨 스카이워커(다스베이더)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때까지도 오비완은 자신과 대결 이후 용암 속에서 아나킨이 죽었다고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오비완과 레아 공주는 간신히 세 번째 자매를 따돌리고 수송선을 탑승하여 탈출하는 데 성공합니다.

그러나 아나킨이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된 오비완은 포스를 통해 아나킨과 서로 마주하게 되고 흉측하게 일그러진 얼굴의 아나킨 역시 눈을 뜨며 파트 II가 마무리됩니다. 서로가 상대를 인식함으로써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에서 오비완과 아나킨(다스베이더)이 어떤 이야기를 펼쳐나갈지 많은 기대가 됩니다.

포스를 통해 서로를 마주보는 오비완과 아나킨

이상 파트 I, 파트 II 리뷰였습니다. 

앞으로 아나킨까지 등판하며 이야기가 상당히 흥미진진하게 전개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