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시티란 무엇인지? 그리고 메가시티 서울의 한계와 앞으로 대한민국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 메가시티(Megacity)란?
메가시티란 인구 1,000만 명이 넘는 초대형 도시를 말합니다.
전 세계에 메가시티는 30개 이상 존재하는데, 메가시티의 숫자는 조사한 기관마다 인구집계 방식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습니다.
2018년 UN 조사에 따르면 33개, 2020년 CityPopulation.de에 따르면 37개, 2020년 Demographia에 따르면 35개로 집계되었는데요. 중국과 인도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 중에서 복수의 메가시티를 보유한 국가는 미국, 일본, 브라질, 파키스탄 정도입니다.
한국은 서울이 메가시티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메가시티의 인구를 집계할 때 보통 그 도시의 광역생활권의 인구까지 함께 고려합니다.
2020년 "City Population.de" 조사와 "Demographia" 조사에서는 서울의 영향권 하에 있는 수도권을 포함한 광역생활권 기준으로 24,800,000명의 인구가 사는 대도시로 집계하였는데, 이 기준으로 서울은 세계 8위의 메가시티로 선정되었습니다.
사실상 수도권은 독립적인 지역이라기보다는 서울과 연계된 하나의 도시권이라고 보아도 무방하기 때문에 국제적인 조사기관에서도 그렇게 평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세계 10대 메가시티
세계 10대 메가시티는 다음과 같습니다.
CityPopulation.de 2020 기준으로 자료를 조사하였으며, 해당 도시의 광역생활권 기준으로 인구가 집계되었다는 점을 고려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왜 서울이 2천4백만이 넘냐고 묻지 말아 주세요.)
메가시티 | 국가 | 지역 | 인구 (CityPopulation.de 2020) |
광저우(Guangzhou) | 중국 | 동아시아 | 46,700,000 |
도쿄(Tokyo) | 일본 | 동아시아 | 40,400,000 |
상하이(Shanghai) | 중국 | 동아시아 | 33,600,000 |
자카르타(Jakarta) | 인도네시아 | 동남아시아 | 31,300,000 |
델리(Delhi) | 인도 | 남아시아 | 30,300,000 |
마닐라(Metro Manila) | 필리핀 | 동남아시아 | 25,700,000 |
뭄바이(Mumbai) | 인도 | 남아시아 | 25,100,000 |
서울 (Seoul) | 대한민국 | 동아시아 | 24,800,000 |
멕시코시티 (Mexico City) | 멕시코 | 북아메리카 | 23,000,000 |
상파울로 (São Paulo) | 브라질 | 남아메리카 | 22,400,000 |
■ 메가시티 서울과 대한민국의 문제점
서울이 세계에서 손꼽히는 메가시티로 선정된 것은 대한민국의 높아진 위상과 국력을 고려하면 당연하고 멋진 일이지만,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문제도 많이 있습니다.
현대 문명에서는 모든 것이 도시로 계속해서 집중화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메가시티는 블랙홀과 같이 주변의 모든 인구와 산업, 시설들을 빨아들이게 됩니다.
실제로 대한민국 서울이 메가시티로써 국제적인 위상이 높아지는 것은 기쁘고 축하할만한 일이지만, 지방 소도시들은 거의 소멸의 수순을 밟고 있는 곳도 많이 있으며, 가장 큰 문제는 이러한 흐름이 자꾸만 되돌릴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과거 대한민국에서도 한참 동안 지역 균형개발, 지방분권 등을 외쳤던 적이 있었으나, 현재로써는 이미 실패했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며, 서울과 수도권 지역만 계속해서 팽창해가고 있습니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이 과도하게 팽창해가는 것에 비하여 나머지 지역들이 소멸 수준을 향해감에 따라, 대한민국은 점점 일반적인 국가의 형태를 잃어버리고 싱가포르 같은 대형 도시국가 형태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싱가포르는 매우 잘 살고 효율적인 국가이지만, 그 한계도 명확한 것을 다들 잘 알 것입니다)
만약 전쟁이나, 천재지변 등으로 서울만 파괴된다면 대한민국이 끝장나는 것과 다를 바 없을 것입니다.
■ 제2의 메가시티의 필요성, 부울경메가시티?
국가가 일정한 한계에 갇히지 않고 더욱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복수의 메가시티를 가지려는 전략을 취해야 하며, 이미 많은 선진국들이 오래전부터 그러한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도 제2의 메가시티를 보유하여 양대 축으로 국가를 발전시켜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서울과 수도권으로의 인구 밀집은 이미 많은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집값의 폭등과 교통문제, 공해문제, 빈부격차 등으로 젊은이들이 결혼과 출산을 꺼리고 있고 인구의 감소는 세계 1위 수준입니다.
젊은이들이 살고 싶어 하고 자녀들을 키우기 좋은 곳이 충분해야 합니다.
다만, 대한민국의 경우 상대적으로 좁은 영토의 한계로 인하여 남한에 2개 이상의 메가시티를 가지는 것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서울과 가까운 지역에 있는 도시들은 서울과 해당 도시의 영향권이 중첩되는 순간 서울의 영향권으로 빨려 들어가 버리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두 번째 메가시티는 서울과 생활권이 완전히 분리되어 거리가 떨어진 곳에 만들어져야 합니다.
그렇다면 후보는 서울과 멀리 떨어진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을 중심으로 한 도시권 형성이겠지요.
대한민국 정부에서도 오래전부터 이와 같은 고민을 지속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영토의 크기 상 다수의 메가시티는 가지기 어려우니 2개의 메가시티를 축으로 국가를 발전시켜나갈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2022년 국회 예산안으로 제출 내용을 살펴보면 "부울경 메가시티"에 대한 구상이 들어 있습니다.
대한민국 2대 도시인 부산을 중심으로 부산, 울산, 경남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는 메가시티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부산, 울산, 경남권의 인구는 대략 1천만에 가까우며, 서울과 수도권처럼 효율적으로 연계만 시킬 수 있다면 제2의 메가시티 탄생을 꿈꿀 수 있습니다.
현재 서울과 수도권은 지하철과 광역버스 등 교통으로 서로 원활하게 연계되어 있는 반면, 아직 부울경 지역은 교통 문제부터 개선해야 하는 상황으로 아직 갈길이 멉니다.
향후 몇십 년에 걸쳐서 추진되어야 할 사항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는 어렵겠지만, 올바른 정책을 수립하여 꾸준하게 추진해 나간다면, 그리고 제2의 메가시티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킬 수만 있다면 대한민국이 다시 한번 도약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혹시 미래에 대한민국이 통일이 되어 서울권역, 부산권역, 평양권역 3개의 메가시티를 가진 초강대국이 되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가슴이 벅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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