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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생활

계곡에서 잡은 송사리 키우기 (1일차~35일차)

by 이글이글 2022.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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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 8월 중순경 계곡에 놀러 갔다가 문득 송사리나 가재를 잡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가재는 찾지 못했지만, 계곡에서 물이 흐름이 잔잔하고 수초가 많은 곳 근처에는 송사리들이 많았습니다.

송사리를 잡았던 계곡

별다른 도구를 가져가지 않았던 터라 주변에 버려진 플라스틱 통만으로는 재빠른 성체 송사리 잡는 것에는 결국 실패하고 말았지만, 다행히 새끼 송사리들은 열다섯 마리 정도와 다슬기들을 포획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송사리 기르기 시작

집에 어항이 없어서 예전에 장수풍뎅이를 기르던 사육통에 물을 받고 송사리 새끼들과 다슬기들을 넣었습니다.

계곡물 떠 온 것만으로는 물이 부족해서 남은 부분은 그냥 수돗물로 채웠습니다.

보통 하루나 이틀 정도 수돗물을 받아두었다가 사용하는 것이 좋겠지만, 귀찮기도 하고 송사리들이 그다지 까탈스럽지 않은 물고기로 알고 있어서 그냥 진행했습니다.

처음 송사리를 잡아와 곤충 채집통에 넣어둔 사진

송사리 밥으로는 세라 미니 비트(mini bit) 하나를 장만했습니다. 통에는 소형 어류 및 물고기 새끼 등 주기에 적합하다고 적혀있는데, 생각보다 알갱이가 커서 송사리 새끼들이 먹기는 어려워 보였습니다.

집에 있는 핸드 믹서로 곱게 갈아서 주기로 했습니다.

 

송사리 새끼들 15마리와 다슬기들

환경이 상당히 크게 바뀌었는데도 불구하고 활동량도 많고 상태는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새끼들끼리 올망졸망 모두 모여서 군집처럼 이동해 다니는 모습이 귀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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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사리 키우기 15일 차

송사리 키우기 15일차 어항 사진

사진상으로는 잘 구분이 안되지만 처음 집에 데려왔을 때에 비해 꽤 많이 자랐습니다.

통 앞부분이 약간 구부러져 있어서 좀 더 커 보이는 것을 감안하면 크기가 0.5cm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물고기 똥인지 다 먹지 못한 사료 찌꺼기인지 자꾸만 쌓이고 물이 더러워지는 게 싫어서 여과기도 하나 설치했습니다.

여과기를 넣은 송사리 어항, 송사리들과 다슬기들이 멀어진다

확실히 물은 많이 깨끗해졌는데 구석에 있는 찌꺼기들까지는 해결되지 않네요.

다슬기들이 여과기가 싫은지 전부 구석으로 도망갔습니다.

송사리 새끼들도 좀처럼 어항의 절반을 넘어오지 않고 왼쪽에만 치우쳐 있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송사리 어항 구입 및 수초 심기 (20일 차)

이왕 키우는 거 좀 더 제대로 키워보자는 마음에 어항도 하나 장만하고 수초도 몇 개 심어보았습니다.

수초를 심으면 좀 예쁘겠지 하는 마음에 심었는데 영 그저 그렇습니다. 

'바닥에 흑사도 약간 더 깔았어야 하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얕아서 수초가 자꾸만 뽑힙니다.

일단은 수초가 어느 정도 뿌리를 내리면 송사리와 합사 예정입니다.

송사리의 두번째 집, 수초 어항

 

수초 어항으로 이사 (송사리 키우기 30일 차)

요즘 태풍 때문에 햇빛도 잘 안 들고, 수초들이 비실비실해서 태양광 등을 하나 설치했습니다.

처음 심었을 때 땅바닥으로 휘어져서 비리비리하던 수초들도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힌 것 같아서 송사리 새끼들을 이사해주었습니다.

송사리 새끼들을 작은 뜰채로 한 마리씩 건져서 전부 옮겨주었고, 다슬기들은 나중에 무한 번식할까 두려워 함께 옮기지 않았습니다.

수초어항으로 이사를 마친 송사리들

송사리들의 특징인지 모르겠는데 어항 아래쪽으로는 잘 내려가지 않고 대부분 어항 위쪽에서 많이 노는 것 같습니다. 가끔 아래쪽으로도 내려가긴 하는데 그다지 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지 않은 것 같습니다.

 

먹이도 수면에 있거나 가라앉기 시작한 것들은 잘 받아먹는데, 막상 수초 잎이나 바닥에 떨어진 먹이들은 잘 주워 먹지 않는 것 같습니다. 먹이를 잘 주지 않으면 수초나 바닥 모래도 한 번씩 입질하고 다니기는 하는데 그 빈도가 크지 않았습니다.

 

이끼가 많이 자란 어항 (송사리 기르기 35일 차)

하루 12시간 이상 꾸준히 태양광 등을 켜 둔 결과, 이끼들이 상당히 많이 자랐습니다. 

전체적으로 물 색깔도 녹색을 많이 띠고 벽과 바닥에는 이끼들이 많이 관찰됩니다.

약간은 개구리 연못 같은 느낌을 연출하고 싶었던 터라, 개인적으로는 지금 상태가 마음에 듭니다.

그래도 이끼가 조금 더 자란다면 그때는 이끼 정리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끼가 많이 낀 송사리 어항
이끼들이 세력을 떨치기 시작한 어항

 

송사리들도 생각보다 많이 자랐습니다. 이제는 제법 물고기 태가 납니다.

처음에 잡아왔을 때는 대략 0.5cm 정도였던 것 같은데, 지금은 꼬리까지 1cm를 훨씬 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다 같은 크기처럼 보였는데, 이제는 개체별로 크기 차이도 제법 느껴집니다. 

상당히 큰 녀석도 있는 반면 무리에 비해 꽤 작은 녀석도 관찰됩니다. 

1cm 이상으로 많이 자란 송사리들, 이제는 제법 물고기 티가 난다.
정말 많이 자란 송사리들, 그런데 수초에 붙어있는 많은 기포들은 왜 생기는 걸까요? 광합성?

 

수영실력들도 좋아져서 이제는 정말 재빠릅니다.

가끔은 물 밖으로 뛰어나올 것처럼 수면을 때리기도 하고, 여과기 물 떨어지는 흐름에 몸을 맡기고 슬라이드 놀이를 하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수영을 상당히 많이 합니다.

나중에 모두 성체가 되면 어항이 좁다고 느끼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그리고 예전에 구피를 길렀을 때와 달리 송사리들은 작은 움직임에도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관찰하려고 앞에서 조금만 움직여도 그때마다 움찔 놀라며 도망치곤 합니다.

어항을 툭툭 쳐도 도망가지 않았던 구피와 달리 야생에서 잡아온 녀석들이라 그런지 상당히 예민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먹이를 주는 것은 어렴풋이 아는지 도망을 가면서도 '혹시 먹이 주나?' 하는 것 같은 행동도 보여줍니다.

 

얼른 길러서 2세를 보고 싶네요

 


 

다육이 먼로 키우기 도전 (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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